[연재] 이준숙 코치의 ‘행복한 사춘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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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의 시기’, 기성세대가 어려서부터 들었던 사춘기를 일컫는 전통적 정의입니다. 그만큼 종잡을 수 없고, 예측불허입니다. 사춘기는 어른으로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 성장통을 겪는 시기입니다.
마치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간절기 같은 때입니다. 나무가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한겨울의 매서운 눈보라를 견뎌야 하듯, 인생의 청춘을 맞이하기 위해 호된 꽃샘추위를 이겨내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고통스럽고 불안합니다.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나무가 황사와 미세먼지에 뒤섞이듯, 아이들도 각종 사회문제에 뒤섞여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릇된 길에서 방황하거나 때때로 일탈하기도 합니다. 서슴없는 반항과 모험으로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보살펴야 합니다.
단언컨대 사춘기는 거칠고 난폭한 못 말리는 아이들이 아닙니다. 걷잡을 수 없이 문제를 일삼는 막돼먹은 아이들이 아닙니다. ‘내 뱃속에서 어찌 저런 애가 나왔을꼬’라는 한숨은 나올지언정 이상한 별에서 온 대책없는 외계인이 아닙니다.
사춘기는 오히려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특별한 성장기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사춘기 자녀를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어른과 아이들 사이에 놓인 심리적 걸림돌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성장과 변화를 위해 양 갈림길 앞에 서서 갈등하는 아이들이 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지혜와 어른들의 안정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부모는 양육 실수를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만약 아이의 변화된 언행이 사춘기 특성으로 인한 것이라면 그에 맞는 응대를 해 줘야 합니다. 당장 잘못을 고쳐놓겠다는 마음으로 자녀를 몰아세우고, 윽박지르기보다는 뜻이 충돌될 수록 천천히 부드럽게 말하고, 합리적인 설명으로 이해시키고, 자녀가 스스로 원하고 바라고 해야 할 것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안전하고 편안한 울타리 역할을 해 줘야 합니다.
올바른 자아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건적 사랑이 아닌 ‘지금 모습 그대로의 너를 사랑한다’라고 매일 표현해주며 자녀의 자존감을 키워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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